舌存齒亡(설존치망)/舌 혀 설/存 있을 존/齒 이 치/亡 망할 망
노자(老子)의 스승 상창이 병이 들자 노자가 병문안을 갔다. "스승님의 병이 깊습니다. 제자들에게 해주실 가르침이 없으신지요?"
"묻지 않아도 자네에게 말해 주려고 했네, 고향을 지날 때면 수레에서 내리는 법인데 자네는 그 이치를 아는가?"
"고향을 잊지 말라는 뜻이 아닌가요?"
"그렇다네, 그러면 큰 나무를 보면 종종걸음으로 가는 법인데 자네는 그 이치를 아는가?"
"그 나이든 것을 공경하라는 뜻이 아닌가요?"
"그래, 그것이야."
상창은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 주며 말했다.
"내 혀가 남아 있는가?"
"그렇습니다."
"내 이는 남아 있는가?"
"없습니다."
"자네는 그 이치를 아는가?"
"혀가 남아 있는 것은 그것이 부드럽기 때문이 아닙니까? 이가 없어진 것은 그것이 굳세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래, 그것이야. 천하의 모든 이치가 이미 이 속에 다 들어 있지. 더 이상 자네에게 이야기 해 줄 것이 없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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