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가 포트세일에 따른 해외 마케팅사업으로 1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낭비했다고 한다. 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7억7천7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10여 차례 해외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이는 부산, 여수·광양 등 전국 4개 항만공사 중 가장 많은 액수로 1차례 포트세일에 7천만 원에 가까운 예산을 쓴 셈이다. 문제는 해외마케팅을 통해 정식적으로 계약한 부분은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공사는 이 기간 약간의 물동량 확보와 4개의 신규항로를 유치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물동량은 0.3%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 기간 공사 부채비율은 2016년 707억 원(33.1%), 2017년 754억 원(35%), 2018년 947억 원(43.9%)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공사는 결국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해외마케팅 사업은 곰곰이 검토해 계획을 세우고 평가항목을 만들어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공사는 실효성를 거두지 못해 외유(外遊)가 아닌가 의심마저 든다. 관리 감독이 절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남·북으로 바다조망이 가능해 인천지역 해양관광 거점과 인천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42만9천㎡) 골든하버는 2013년 이후 3건의 업무협약과 15건의 투자의향서가 체결됐지만, 투자자 유치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는 미중 경제전쟁과 사드 문제로 경색된 한중 간의 위기 속에 중국자본 유치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재검토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공사는 이제부터라도 포트세일즈 기획 단계부터 실질적인 물동량 증가와  성과를 수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운영체계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여기에다 사장과 임원, 간부들은 경영평가에 따라 인센티브가 추가로 과도하게 지급되고 있는 것 또한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인천항 물동량 확보 및 경쟁력 강화에 적극나서야 할 공사가 경영 평가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해서다. 이는 정부 재정투자는 물론 인천항 이용자들로부터 부두 사용료 및 부지 임대료 등을 받아 운영하는 공사가 인천항 악덕 임대업자라고 불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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