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고된 ‘평양 원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27·토트넘),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반환점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격돌한다. 지난 시즌 리버풀(잉글랜드)에 이어 준우승했던 토트넘은 이번 시즌에는 2경기 1무1패로 B조 최하위(승점 1)로 처져 있다.

지난달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차전에선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2-7로 대패했다. 직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하위권 팀인 브라이턴에 0-3으로 완패하며 2경기 동안 10골을 얻어맞고 연패를 당했다. A매치 휴식기를 보낸 뒤 19일 리그 경기에서도 최하위 왓퍼드와 1-1로 비겨 침체기다. 이로 인해 즈베즈다전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 전환에도 중요한 경기다.

즈베즈다는 올림피아코스에 1승을 챙겨 뮌헨(승점 6)에 이어 B조 2위(승점 3)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골문을 정조준할 공산이 크다. 경기도 화성과 북한 평양에서 카타르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연달아 치른 손흥민은 왓퍼드전 전반을 벤치에서 보내며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대비했다. 팀이 왓퍼드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시작하자마자 투입된 손흥민은 한 차례 골대를 강타하는 등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이 즈베즈다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면 뮌헨전 선제골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된다.

황희찬의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 멀티 공격포인트’ 행진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황희찬이 뛰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24일 오전 4시 나폴리(이탈리아)와 E조 3차전을 치른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은 황희찬은 헹크(벨기에)와의 1차전 1골 2도움(팀 6-2 대승),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의 2차전 1골 1도움(팀 3-4 석패)으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평양 원정을 마치고 돌아간 직후 슈투름 그라츠와의 리그 경기에선 명단에서 빠져 숨 고를 시간을 가진 만큼 이번에는 팀의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E조 1위 나폴리(승점 4)부터 잘츠부르크, 리버풀(이상 승점 3)까지 승점 1 차이 이내 접전을 펼치고 있어 이번 경기 승점 획득이 상위권 다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도 24일 오전 4시 프랑스 릴과의 H조 3차전 원정경기를 준비한다. 이강인은 앞서 첼시(잉글랜드)와의 1차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한국 선수 최연소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 기록을 새로 썼고,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차전에도 교체 출전한 바 있다.

이강인은 2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거친 백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프로 데뷔 이후 첫 퇴장을 당했다. 그 직후 경기에서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꿰찰지 주목된다. 발렌시아는 현재 1승1패(승점 3)로 아약스(승점 6), 첼시(승점 3)에 이어 H조 3위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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