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 21일 인천시청에서 인천e음 성과 및 운영개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 21일 인천시청에서 인천e음 성과 및 운영개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소통을 강조하는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인천e음카드 캐시백 요율 조정을 시행해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캐시백 정책 변경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배제된 채 시행돼 89만 명에 달하는 e음카드 이용자들과 가맹점들의 혼란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22일 0시부터 e음카드 캐시백 기본요율을 기존 6%에서 3%로 변경한다고 21일 밝혔다. 또한 1인당 최대 캐시백 혜택을 월 9천 원으로 제한한다. 내년부터 연수구와 서구 등 각 기초단체가 자체 예산을 들여 지원한 추가 캐시백 정책도 없앤다고 했다.

e음카드는 모바일 기반 전자상품권으로 신용카드의 범용성과 편리성을 갖춘데다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6∼10%)을 무기 삼아 당초 발행·결제액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하지만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는 그동안 지속가능성 여부에 대한 우려로 제기됐다. 특히 캐시백은 전액 예산으로 충당돼 과다한 재정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현재 같은 사용 추세라면 다음 달 중 캐시백 예산이 조기 소진될 것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캐시백 조정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일반 신용카드의 피킹률(소비자 혜택)인 1∼2.9%를 상회하는 3%의 캐시백 요율이라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카드 사용액 대비 소비자 혜택 금액 비율을 뜻하는 피킹률은 통상 2%를 넘어야 알짜 카드로 불린다.

문제는 시가 이용자들과 가맹점에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시행에 나선다는 점이다. 시행 6시간 전에야 모바일 앱을 통해 변경 사실을 공지했고, 알림 설정 차단 사용자는 공지사항 메뉴를 직접 찾아 들어가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연수구와 서구 등 추가 캐시백을 지급하는 기초단체와 협의도 마치지 않은 상태로 요율 조정안을 발표했다. 추후 공지하겠다는 문구만 적혀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정확한 캐시백 요율을 알 수 없다.

시는 이날 오후 6시를 넘겨서야 연수구와 서구로부터 최종 결정을 전달받았다. 이달 말까지 인천 전역에서 결제금액 100만 원 이하에 3% 캐시백을 지급하며,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는 30만 원 이하에 3% 캐시백을 제공한다. 다만, 연수구와 서구는 11∼12월 두 달간 30만∼50만 원 결제에 2%, 50만∼100만 원 결제에 1% 캐시백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전 공지하면 변경 전 최대치의 캐시백을 받기 위한 악용 사례가 생길 수 있고, 캐시백 조기 소진으로 수혜자가 급격히 적어질 수 있어 최대한 발표를 미루게 됐다"며 "다시 한 번 캐시백 구조를 조정하게 돼 송구스럽고, 지속가능성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의 의지를 고려해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8월 대형 마트·기업형 슈퍼마켓 매출 중 편의점·슈퍼마켓 매출로 대체된 금액이 239억 원이라고 발표하며 소상공인 소득 증대 효과가 있음을 발표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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