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만족도. /사진 = 경기도교육청 제공
혁신학교 만족도. /사진 = 경기도교육청 제공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경기혁신교육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기초학력 등 경기혁신교육에 대한 우려도 큰 모습이다.

2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혁신교육 10주년을 맞아 최근 도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7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혁신학교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83.5%, 교사 78.2%, 학부모 76.3%가 경기혁신학교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혁신학교의 장점으로 ‘체험과 실습 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41.4%·복수 응답)’을 비롯해 ‘학생들의 진로 및 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 제공(31.9%)’, ‘창의성·협동·토론 등의 수업 방식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 실시(25.6%)’ 등을 꼽았다. 이어 초등학생 61.0%, 중학생 58.0%, 고등학생 51.8%는 혁신학교 확대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학생 응답자의 31.6%와 50.7%는 각각 혁신학교에 대해 ‘처음 듣는다’와 ‘이름 정도는 들어봤다’고 응답했으며, 학부모 역시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41.9%에 불과했다. 교사 중 19.5%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다’고 답한 데 이어 10.4%가 혁신학교의 성과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하는 등 여전히 혁신학교 인지도 및 이해도 향상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은 혁신학교의 단점으로 ‘평가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현재 학습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점(33%)’과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점(29.6%)’ 등을 꼽았으며, 학부모와 교사 역시 각각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학생의 현재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움(53.1%)’과 ‘학생들의 기초적 학력이 떨어지는 점(46.3%)’을 우려했다.

혁신학교에서의 기초학력 저하 원인에 대해 학부모는 ‘기초학력 수준을 측정하는 평가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33.0%)’을, 교사는 ‘어수선한 학습 분위기(30.7%)’를 각각 선택했다.

이 때문에 혁신학교 확대에 대해 학부모 30.2%(초등학교 20.4%, 중학교 32.9%, 고등학교 37.3%)와 교사 44.0%(초등학교 33.7%, 중학교 44.8%, 고등학교 53.5%)는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혁신학교는 학교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살리는 등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만들었다"며 "다만, 사회적·문화적·지리적 다양성과 4차 산업혁명의 급진적 변화와 불확실성 등의 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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