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 명 시대가 넘은 지 이미 오래다. 우리 사회도 이제 다문화 사회에 본격 진입한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급격히 향하게 된 다문화 사회로의 길이기에 각계각층 도처에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정착 단계에서 빚어지는 필연적 현상일 게다. 이는 외국인들과는 피부색과 언어,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에 우리가 겪어야 하는 몫이다. 

서로 다른 민족이 하나로 동화되는 데에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 습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도 미국의 이민정책처럼 ‘다수로부터 하나’를 지향해야 하겠다. 

외국인이 낯설고 물설은 한국사회에 적응하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외국인 인권문제도 왕왕 제기되기도 한다. 여전히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 정착이 용이하지 않다. 이제는 농촌 어디를 가도 논밭 비닐하우스 농장에는 외국인 농부와 며느리, 사위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도시의 산업단지 사업장 또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수를 차지 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사회의 어엿한 산업 역군이 돼 있는 것이다. 

지자체마다 개최하는 다문화 가족 페스티벌 등 축제가 내·외국인 간 화합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이 최근 경인교대 한국다문화교육연구원과 함께 사회통합 프로그램 이민자 멘토와의 대화를 진행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민자가 재한외국인에게 멘토가 돼 한국 생활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함이라 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에 입국하게 된 계기, 한국생활 적응기, 외국인으로서 겪는 고충 등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많은 이민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다. 이번 통합 프로그램에서 한 외국인은 한국에 적응 후 모국에 돌아갔을 때 그리웠던 것들 등 이민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했다고 한다. 

그렇다. 한국 생활을 경험한 외국인이 그들의 모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하나같이 대한민국의 홍보대사가 된다. 이보다 더 한국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우리도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조기 정착토록 모두가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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