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퇴근 후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는 게 하루의 유일한 낙이다. 요즘 배달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주문이 가능해 매우 편하다." 수원에서 직장을 다니는 싱글족 박수현(34)씨의 말이다.

최근 1∼2인가구 증가 등으로 하루에 한 번 이상 배달 앱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이른바 ‘배달 혼밥족’이 늘어나고 있다.

22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236개 외식업체(치킨업체 제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평균 주문 건수 중 배달이 49.8%(32.3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장 39.7%(25.7건), 포장 10.5%(6.8건) 순이었다.

매출액 비중으로도 배달 매출이 평균 45.7%로 가장 높고 매장 44.9%, 포장 9.3%였다. 특히 주거지역에 있는 업체의 경우 평균 매출액 중 배달 비중이 50.9%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주문 건당 액수는 배달이 1만7천884원으로 가장 적고 매장 1만8천21원, 포장 1만8천487원이었다.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배달에 몰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문 형태에서는 배달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62%로 전화주문(37.5%)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외식업체가 배달하는 방식도 배달앱과 연계된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46.7%로 가장 많고 비정규직 배달원 28.2%, 정규직 배달원 25.1%, 이 외 배달대행업체 사용이 25.1%를 차지했다.

배달앱과 연계된 배달대행업체에 지급하는 1건당 수수료 평균은 2천547.2원, 이 외 배달대행업체 수수료 평균은 2천753.3원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의 비용 부담 1위가 배달앱 수수료(26.2%)였고 배달직원 인건비(21.4%), 배달대행업체 배달비용(14.8%) 등 순이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경영에 있어 배달서비스의 중요성이 나타났다"며 "다만, 배달서비스 구조 변화로 배달 확대가 외식업체가 아닌 배달앱, 배달대행업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어 꾸준한 협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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