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단일 단지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가 입주 전부터 심각한 주차난이 예상돼 입주예정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부터 팔달구 고등동 270-7번지 일원 36만2천871.7㎡ 부지에 총 43개 동, 4천86가구가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 중이다. 2021년 2월 입주 예정이다.

하지만 이곳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단지 주변에 만들어지는 지하주차장의 주차면이 조례에 맞지 않아 주차난이 우려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수원시 주택 조례 제5조에 따르면 주택단지 각 가구당 1.4대 이상의 주차면을 가진 주차장을 설치해야 한다. 해당 내용은 2018년 8월 17일부터 추가됐으며, 이전까지는 각 가구당 1.2대 이상의 주차면을 마련해야 했다.

현재 고등지구에 예정된 지하주차장 2개소의 주차면수는 각각 1천890대, 3천256대로 총 5천146개 면(가구당 1.25개 면)을 갖추고 있다. 현행 주택조례를 적용하게 되면 각각 50대, 524대의 주차면이 부족하게 된다.

이에 해당 아파트 단지를 지역구로 둔 수원시의회 이혜련(한·매교·매산·고등·화서1·2)의원은 지난 21일 열린 제3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LH와 대우건설이 공동사업주체로 2017년 12월 건축심의를 받은 뒤 이듬해 사업승인을 철회하고 같은 해 11월 19일 사업시행인가 변경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건축심의를 받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주택조례 개정 이전에 허가를 받았더라도 경미한 변경이 아닌 이상 따로 심의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새로 신설하는 주차장 2곳 가운데 1곳은 다른 1곳보다 가구당 주차면수가 훨씬 적고, 지하끼리 연결돼 있지 않아 더 심한 주차난이 예상된다"며 "고등동 주민센터나 어린이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하면 주차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LH는 입주예정자 민원 해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H 고등사업단 관계자는 "당시 조례 기준에 맞춰 적법하게 설계한 뒤 건축심의를 받았지만 현재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이 같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동사업주체인 대우건설과 함께 입주예정자들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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