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은 23일 우리 동네 시민경찰의 날 행사를 열고, 우리 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된 500명을 만나 범죄 없는 경기도 만들기에 나섰다.

경찰이 우리 동네 시민경찰의 날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동네 시민경찰은 경기남부경찰이 올 4월부터 시작한 제도로 공동체 치안 활성화를 위해 범죄 예방, 범인 검거 등에 기여한 시민 가운데 모범 사례를 선정해 포상하고 경찰 흉장 모양의 배지를 수여한다. 현재는 전국 경찰관서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시민경찰 81명과 가족, 시민경찰에게 도움을 받은 시민과 경찰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시민경찰들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 시청, 간담회, 시민과 경찰관들의 감사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시민경찰 1호 우의기(17)군은 "제가 아닌 누구였더라도 당시 범인을 뒤쫓았을 것"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고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 군은 지난 3월 31일 광명시의 한 도로를 지나가다 "도둑이야"라는 인근 금은방 주인의 외침을 듣고선 달아나는 절도범을 200m가량 추격한 끝에 붙잡은 뒤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또 교통사고 위기에서 시민경찰 김휘섭(28)·길요섭(44)씨에게 도움을 받은 A씨는 "위험한 상황에서 그냥 갈 수도 있었는데 부상까지 입어가며 도와준 김 씨와 길 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 씨와 길 씨는 4월 10일 성남시 분당구 한 사거리에서 교통사고 이후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가속페달을 밟고 있던 A씨의 차량 문을 깨고 A씨를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양쪽 검지 인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시민경찰 위촉과 더불어 이 같은 사연을 묶은 수필집을 발간하는 한편, 매년 경찰의날(10월 21일) 즈음에 우리 동네 시민경찰의 날을 기념할 계획이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경찰의 힘은 시민들의 지지로부터 나온다"며 "시민들과 함께 공동체 치안을 활성화해 가장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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