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다양성 갖춘 ‘대중음악의 본산’ 음악도시로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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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다양성 갖춘 ‘대중음악의 본산’ 음악도시로 최적
인천시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유치 총력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0.24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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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개항과 함께 일제강점기, 광복, 미군 주둔,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서민적 애환과 삶이 담긴 수많은 대중음악이 태동한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산실이다.

특히 개항장이 위치한 중구 신포동과 중앙동, 미군부대 애스컴(Army Service Command·ASCOM, 미군수지원사령부)이 위치한 부평구 신촌 일대에 다수의 대중음악 클럽이 형성돼 있어 한국 대중음악인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또 인천은 인천음악사료 수집, 인천의 노래 선정·활용, 인천음악플랫폼 운영,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등 인천 음악자원 발굴과 콘텐츠화로 ‘음악도시 인천’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음악의 메카인 인천에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이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천시가 문체부 주관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건립 부지로 손꼽은 부평 미군부대 반환지역.
인천시가 문체부 주관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건립 부지로 손꼽은 부평 미군부대 반환지역.

# 인천이 보유한 대중음악 자원

인천연구원의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설립에 관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인천은 1883년 제물포가 개항하면서 개항도시로서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신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였던 도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광복 이전부터 1990년대까지 음악, 음악인, 음악시설 등 350여 개의 대중음악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 최초의 대중가요이자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초기 형태를 보여 주는 인천아리랑 외에도 서구로부터 다양한 음악 장르가 유입돼 토착화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현대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항장이 위치한 중구 신포동과 중앙동, 미군부대가 위치한 부평구 신촌 일대에는 다수의 대중음악 클럽이 형성돼 한국 대중음악인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구축됐었다. 또 연주자 거주지, 악기점, 밴드연습실 등 대중음악 관련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천은 지역 음악자원 발굴과 콘텐츠화로 음악도시 인천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아울러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 인천한류관광콘서트(INK:Incheon K-POP Concert), 월드클럽돔 코리아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 축제를 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대중음악 자원을 갖고 있는 인천이 음악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장소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클래식이나 오페라 등의 음악장르를 활용해 음악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는 있지만 대중음악을 주요 자원으로 삼아 음악도시 조성을 추진하는 도시는 인천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쟁 우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유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핵심 전략을 발표하며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을 지역에 확충하고, 한국 대중음악 자료의 보존·연구·전시 기능을 갖춘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께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대중음악자료원 유치를 추진하면서 대상 부지로 부평 미군부대 반환지역을 꼽고 있다. 대중음악과 민중가요 등 음악의 메카인 인천이 대중음악자료원의 최적지라고 본 것이다. 

부평 음악도시축제 뮤직게더링.
부평 음악도시축제 뮤직게더링.

대중음악자료원은 한국 대중음악 100년 역사를 연구하고 아카이빙(archiving, 기록 보관)하는 기관으로 대중음악 전시실과 수장고, 열람실, 교육실, 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대중음악자료원을 인천에 설립하기 위해서는 문체부 관련 부서에서 대중음악자료원 설립 정책을 수립해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문체부에서도 음악뿐만 아니라 콘텐츠 전 분야에 대한 5개년 계획을 수립 중으로, 대중음악자료원의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으므로 중앙정부의 계획과 연계해 인천 음악도시 종합계획 및 대중음악자료원 설립 연구를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인천시가 기존에 추진했던 ‘사운드 시티, 인천 프로젝트’(2010)를 ‘인천 음악도시 종합계획’으로 재검토해 대중음악자료원과 펜타포트 음악축제, 제8부두 상상플랫폼, 신포동 음악 인프라, 부평음악도시, 애스컴 등의 음악자원 및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제시하는 것이 설득력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종합계획에서 인천시에 대중음악자료원이 필요한 근거를 대중음악과 관련된 역사성, 장소성, 활용 가능성, 경쟁 우위성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에 대중음악 관련 역사자원이 풍부하고 현재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며, 대중음악 관련 공연과 축제가 활성화돼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업의 차별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영역이다. 인천만의 차별성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인천의 장점은 공항이 있어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고 음악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시의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인천에 대중음악자료원을 왜 설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인천의 문화적 특수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이 폭넓게 향유할 수 있는 보편성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때문에 인천시의 의지뿐만 아니라 대중음악계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윤도현밴드가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윤도현밴드가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인천시가 대중음악자료원을 설립할 경우 사업과 예산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중음악자료원 설립을 위해서는 최소한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연구원은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설립에 관한 기초연구’ 결과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음악도시로서 인천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문체부에서 조성할 예정인 대중음악자료원을 인천시로 유치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했다. 인천은 대중음악과 클래식, 민중가요 등 다양한 음악이 유입돼 성장한 도시로 특수한 역사성과 다양한 음악자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인천연구원은 대중음악자료원 설립을 위한 추진 방안으로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설립 및 운영 관련 근거법 마련 ▶인천 음악도시 종합계획 수립 ▶음악자료 보존 및 전시·체험시설 마련 ▶국가적 수준의 자료 수집과 활용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설립 태스크포스 구성 ▶연구 및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 등을 제안했다.

최영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시는 음악도시로서 역사성과 다양성, 장소성을 갖추고 있다"며 "음악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시의 관심이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천시가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대중음악계뿐만 아니라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문체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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