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도내에서는 14건이 발생, 아직도 ASF는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ASF는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를 만큼 매우 높다. 또 구제역과 달리 현재 예방백신이 없어 발생할 경우 막대한 국가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동안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만 발생하던 ASF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후,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발생 건수만 해도 중국 112건, 몽골 11건, 베트남 211건, 캄보디아에서도 1건이 발생해 지난해부터 아시아에서만 335건이 발생했다. 우리 밥상 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도매 돼지고기 ㎏당 가격은 2천969원으로 3천 원선이 붕괴됐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25.4% 감소했고, ASF 발병 직전과 비교하면 43% 하락했다. 하지만 돼지 살처분이 진행되면서 언제 또 가격이 폭등할 지는 모른다. 

경기도와 각 지자체도 손 놓고 가만히 있는 것만은 아니다. 특히 경기농협은 도내 지역 농·축협 방역차량, 드론, 광역살포기 등 가용 가능한 장비를 총동원해 한 달 동안 생석회 1천345t, 소독약 252만L, 16개 시·군 87개 방역초소 5천 명을 투입하는 등 주말을 포기한 채 불철주야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담으로 경기농협 남창현 본부장은 수원 사무실을 뒤로 한 채, 한 달 넘게 경기북부에 임시 거처를 마련, 상주하면서 자신의 생일도 잊은 채 방역활동을 진두지휘하는 등 본부장 임기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제 곧 겨울이라는 것이다. 특히 매년 겨울철만 되면 가축농가를 울상 짓게 했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구제역과 AI 사태에서 확인됐듯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축농가를 비롯해 국민들의 적극적인 예방 활동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사소한 생각이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ASF로부터 우리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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