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년 만에 기준금리를 최저치인 1.25%로 전격 인하 결정함에 따라 경기도내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1% 초반까지 인하할 전망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연 0%대 금리의 정기예금까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기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도내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이번 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현재 은행들이 선보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주력 상품의 금리는 기본금리 기준 연 1.5% 수준에서 형성됐다.

NH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Ⅱ’는 연 1.59%이고 KB국민은행의 ‘KB국민UP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우리SUPER주거래 정기예금’,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은 각각 연 1.5%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은 연 1.35%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들도 금리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기준금리 인하 범위 내에서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달 말께 인하를 고심하고 있다. 우리·하나은행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달 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하 폭은 주력 상품을 기준으로 국민·신한은행이 0.25%p, 우리·하나은행은 0.30%p다. 전례를 봤을 때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2%대, 많게는 1.1%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연 0%대까지 금리가 인하될 전망이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연 1%대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 놔도 물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와 마찬가지"라며 "초저금리 시대가 다가오면서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려는 젊은 세대와 직장인,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고령자나 은퇴자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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