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사진 = 인천관광공사 제공
월미바다열차. /사진 =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교통공사가 오랜만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0년 기다림 끝에 개통한 월미바다열차가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이다.

23일 공사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가 개통한 지난 8일부터 20일 현재까지 탑승권 누적 발매 실적은 1만7천401건이다. 정기 휴무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1천450여 장의 탑승권이 판매되고 있다. 탑승권 구매 시 2회 재탑승이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월미바다열차 실제 탑승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예상치를 조금 웃도는 이용객들이 월미바다열차를 찾으면서 월미도는 다시 원도심 관광 중심지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월미바다열차가 소개되면서 주말과 평일 가릴 것 없이 타 지역에서 올라온 관광버스들이 주차장 한편을 차지한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서는 간편하게 인천역을 통해 월미바다열차를 찾는다.

하지만 행복한 고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밀려드는 이용객을 감당하지 못하는 대기 시스템 등으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며 심각한 고민으로 변하고 있으나 당장 내놓을 대책이 마땅치 않다.

월미바다열차 4개 역 모두 대기자가 많아 짧게는 1시간, 길게는 4시간 이상 기다려야 탑승이 가능하다. 오전 10시께만 되면 이미 직원들이 대기표를 나눠 주기 시작하고, 주말에는 오후 1시 전에 매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권을 소지하고 있어도 현실적으로 운행 마감 전 재탑승은 불가능하다.

이는 개통 당시에도 이미 예상됐다. 안전을 위해 탑승 정원(46명)을 제한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아무리 대기자가 많아도 다음 역에서 기다릴 시민들을 위해 한 역에서 많은 인원이 탑승하지는 못한다.

특히 각 역에는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기다릴 수 있는 공간도 미흡하고, 대기하는 동안 역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시민모니터링단 운영을 통해 인터넷 예약제 도입이나 대기 시스템 전산화, 역 주변 볼 거리 마련 등 다방면으로 개선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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