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권 대표는 앞으로 풋살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규모가 큰 옥외구장이 필요한 축구보다는 작은 실내 공간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풋살이 도시화가 진행되는 현대사회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권 대표는 이 생각에서 착안해 평소 관심이 많았던 IT 분야를 스포츠와 접목해 ‘스풋’ 시스템을 개발했다.
늘어나는 풋살 경기장에 비해 운영장비는 비교적 현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기존 경기장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전광판은 골인 시 자동 알림 기능과 점수 표시 기능이 전부였으며, 경기 누적 기록은 저장할 수 있는 체계가 미비했다.
하지만 ‘스풋’은 풋살장의 전광판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호환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풋살 경기장에 설치되는 스마트 전광판에는 팀명과 스코어, 경기시간 같은 기본적인 정보부터 골을 넣었을 때 득점한 선수의 정보까지 알려 준다. 고객들은 본인의 경기 정보들을 모두 모바일에 연동해 관리할 수 있어 만족도가 올라간다.
이 밖에도 경기 중 득점하게 되면 스마트 시스템이 자동 인식하고 득점 순간을 30초가량 녹화해 경기장에 설치된 전광판에 노출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선수는 자신이 활약하는 모습을 감상하거나 모바일 앱에 간직할 수 있다. 풋살 업장에서는 전광판에 각종 공지사항과 안내 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으며, 광고도 송출해 다른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다. 또 스마트 시스템이 렌털로 운영되기 때문에 운영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
‘스풋’은 12월부터 풋살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한 실내풋살장과 계약해 스마트 전광판을 설치하는 것에 맞춰 12월 내 모바일 앱도 출시된다.
권정혁 대표는 "11월 신천에서 ‘스마트 경기장’을 주제로 투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좋은 성과를 내 ‘스풋’ 시스템을 더 확산시키고 싶다. ‘스풋’ 시스템을 계기로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IT를 활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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