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째를 맞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킥오프한다.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A조 브라질-캐나다(브라질리아), B조 나이지리아-헝가리(고이아니아)의 맞대결로 시작돼 내달 18일까지 열전을 펼쳐 우승팀을 가린다.

8차례 결승에 올라 다섯 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최다 우승국 나이지리아는 2015년 칠레 대회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며, 한국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참가한다.

한국은 1987년 캐나다 대회,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8강에 올랐다. 16개국이 참가한 1987년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곧바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이 개최한 2007년 대회부터는 24개국이 참가하며, 조별리그를 거쳐 16개 팀(6개 조별 1·2위 12개 팀+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을 추린 뒤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녹아웃 방식의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한국은 10년 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손흥민(토트넘), 김진수(전북 현대), 윤일록(제주 유나이티드) 등의 활약으로 8강 쾌거를 이뤘다. FIFA도 최근 공식 SNS에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리며 이 대회가 스타의 산실임을 드러내 보이고 대회 분위기를 띄우고자 한 바 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라 4년 만에 다시 U-17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프랑스·칠레·아이티와 C조에 속한 한국은 28일 오전 8시 아이티와 1차전, 31일 오전 5시 프랑스와 2차전, 11월 3일 오전 5시 칠레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김 감독은 공격수 최민서(포철고), 정상빈(매탄고), 골키퍼 신송훈(금호고) 등 프로축구 K리그 산하 유스팀 선수들을 주축으로 최종엔트리 21명을 구성했다. 이을용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의 아들인 이태석(오산고), 중등리그 최우수선수 출신 손호준(매탄고) 등도 선발했다.

한국은 올해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제 아우들이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 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6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건너가 현지 적응을 해 왔다. 상파울루에서는 나이지리아(2-4 패), 고이아니아로 이동해서는 에콰도르(1-3 패)와 평가전을 치르는 등 경기력을 점검하면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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