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유양동에 위치한 양주별산대놀이 전수회관 및 놀이마당의 수돗가에 안심하고 마셔도 될만한 어떠한 문구도 없이 음용수라고 명시해 놓은 모습. 뒤편에는 장애인 주차 표지판도 쓰러져 있다. 김상현 기자
양주시 유양동에 위치한 양주별산대놀이 전수회관 및 놀이마당의 수돗가에 안심하고 마셔도 될만한 어떠한 문구도 없이 음용수라고 명시해 놓은 모습. 뒤편에는 장애인 주차 표지판도 쓰러져 있다. 김상현 기자

양주시가 중요무형문화재인 양주별산대놀이 시설물 관리에 소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양주별산대놀이는 200여 년 전 중부지역에 형성된 대표적인 산대놀이로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됐다. 원래 과거 한양(서울) 근교에서 시작해 애오개(아현동), 녹번, 구파발, 사직골 등에서 유래됐으나 해당 지역에서는 산대놀이의 명맥이 끊겼다. 반면 양주별산대놀이는 일제강점기 침체를 거친 후 우여곡절 끝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현재까지 전수되고 있다.

시는 2001년 57억 원을 투입해 유양동 일대에 총면적 2천550㎡ 규모의 전수회관 및 놀이마당 등을 조성, 양주별산대놀이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시가 올해 시설 관리 예산 5천여만 원을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설물을 전반적으로 관리하지 않아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식 주차장은 불과 20대 정도만 주차할 수 있어 협소한데다가, 주차장 표지판의 도색이 벗겨져 있고 장애인주차 표지판도 쓰러진 채 방치돼 있다. 특히 주차장으로 활용 중인 옆 공터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건설기계, 학원 차량 등이 주차돼 있고, 폐차까지 버젓이 방치된 상태다.

또 공사가 진행 중이지도 않는데 ‘안전제일’ 위험 방지 테이프가 둘러져 있어 미관도 해치고 있다. 특히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인 놀이마당의 철골구조물은 녹슬어 있어 흉물스러운 상태이며, 수돗가에는 음용수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을 뿐 수질검사표 등 안전을 담보할 만한 문구가 어디에도 없었다.

시 관계자는 "놀이마당 철골구조물 도색 작업은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시설물 관리에 미흡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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