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전경. /사진 = 성남시 제공
성남시청 전경. /사진 = 성남시 제공

은수미 성남시장의 핵심 공약을 담당하는 직속부서가 시의원들에게 특정 기업 임직원들과의 자리를 주선해 논란이일고 있다. 담당부서가 시와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을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자리하도록 마련해 준 것인데, 이를 두고 의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실은 HP프린팅코리아 임직원 4명과 경제환경위원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입주 소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HP 측은 간단한 기업 소개와 함께 수정구 고등동 호반건설 지식산업센터에 R&D센터를, 분당구 판교알파돔시티에는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내용을 설명했다. 이후 중국음식집에서 함께 오찬을 가졌고, 식사비는 담당관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공무원이 시의원들에게 기업 관계자들과의 자리(설명회)를 마련해 줬다는 데 있다. 시정을 감시·견제하는 의원들은 보통 관련 업체 등과 만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미 HP기업의 입주가 결정된 상태에서 마련되지 않아도 되는 자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9명의 상임위 의원 중 여야 4명의 의원은 불필요한 자리라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한 직무 수행을 해야 하는 공무원이 직무관계자와 시의원 사이에서 괜한 오해를 살 만한 자리를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평소에도 만나지 않고, 만날 이유가 없는데도 담당부서가 괜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고, 불참한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혹시나 오해를 살 수 있어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문서로 해도 충분하다 했는데 굳이 공무원이 자릴 마련했고, 점심 식사도 HP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하는지 몰랐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실 관계자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의회와 합리적으로 소통하자는 긍정적인 차원의 절차였다"며 "의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앞으로는 제대로 의견을 묻고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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