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문화재 돌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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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문화재 돌봄사업
정인호 인천시 문화재시설팀장
  • 기호일보
  • 승인 2019.10.28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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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호 인천시 문화재시설팀장
정인호 인천시 문화재시설팀장

지난 9월 제13호 태풍 ‘링링’이 강화지역을 관통한 탓에 인천시 문화재도 제법 피해를 입었다. 아직 태풍이 채 사라지기 전인 9월 10일, 강화 월곶리에 있는 연미정(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4호)을 급히 찾아갔다. 연미정은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서해와 인천으로 흐르는 물길모양이 제비꼬리와 같다고 해 지어졌다. 연미정에는 500년 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 있어 강화의 명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태풍으로 느티나무 중 한 그루가 쓰러지면서 연미정의 기와가 탈락되는 피해를 입었다.

연미정에 도착해보니 한창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황토를 뭉쳐 지붕위로 던져주면 와공이 기와를 붙이는 작업이었는데 새로 붙이는 기와가 기존의 것과 차이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전문적이고 섬세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작업에 드는 비용이 1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전문업체에 의뢰할 경우 최소 300만~500만 원이 드는데 어떻게 연미정은 3~5%의 비용으로 보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연미정이 문화재돌봄사업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재돌봄사업은 2009년 문화재보호기금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 이를 통해 정부는 복권기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 문화재 경미수리를 담당하는 문화재돌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입 당시 5개 광역시도였던 것이 2019년에는 전국 23개의 사업단, 708명의 근로자가 참여 중이다.

인천시는 2012년에 참여(사단법인 인천문화재보존사업단, 단장 윤용완) 했으며 2012년 당시 7명이었던 직원수가 현재에는 24명에 이르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인천의 문화재돌봄사업은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타 기관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우선 직원 24명 중 무려 50%에 해당하는 12명이 전문자격증 보유자다. 이는 사업단 자체에서 직원들을 교육시켜 자격증 획득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위해 전문교육장까지 마련해 놓았다.

예산절감을 위한 노력은 더욱 놀랍다. 이번 태풍으로 인천시 문화재는 연미정 등 10곳이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그 외에도 기와파손 등 경미한 피해로 보존사업단에서 보수한 문화재는 32건에 달한다. 그럼에도 총 보수비용은 70만 원에 불과했다. 그 비결을 알아보니, 보존사업단에서는 민간업체에서 교체하고 버린 기존 기와를 가져와서 따로 보관하고 있다가 재활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이 있으니 인건비가 따로 들지도 않는다. 재료비를 제외하면 사실상 보수비용은 제로인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 최초로 문화재훼손신고센터 자동연결시스템을 개발하는가 하면, 지난 3월 강화 진강산 산불발생 때에는 전 직원이 밤을 지새워 강화 석릉(사적 제369호) 등 인천의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내기도 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규모가 적은 것도 보존사업단의 철저한 예방활동 덕분이다. 문화재청에서는 인천문화재보존사업단을 돌봄우수단체로 선정(2014년, 2015년, 2018년)하고 윤용완 단장도 문화유산보호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2018년)하는 등 높이 평가받고 있다. 

덕분에 인천시 문화재 관리분야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게 됐다. 인천시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발벗고 나서는 인천문화재보존사업단의 헌신 덕분에 인천 문화재돌봄사업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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