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종이신문 시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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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종이신문 시대 2
  • 박종대 기자
  • 승인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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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2년 10월 21일 오후 2시 37분 5초께 ○○일보 편집국. 약 1초 전, ■■북도 △△시에서 진도 7.2 규모의 강진이 났다.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서는 흔들리는 땅에 일부 도로는 엿가락처럼 휘고 폭삭 붕괴된 건물도 발생했다.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쑥대밭으로 변한 땅에서 아비규환이 된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어디로 대피할지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했다. 기상청은 즉각 국가재난안전센터로 이를 통보하고, 곧바로 전 국민이 소지한 휴대전화로 ‘가까운 지역에 있는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전국의 모든 언론사도 자사의 기사메일링 유료서비스 고객을 위한 소식과 포털사이트용 기사를 제작했다.

○○일보 편집국장 ‘스카이-5’는 ‘재난보도-AAA’ 매뉴얼을 발동했다. 국가적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취재 및 보도 대응 절차를 가리키는 지시였다. 이에 편집국은 기상청에서 나오는 간략한 지진 정보를 바탕으로 포털사이트에 내보낼 ‘1보 기사’를 내보낸 후 30분 단위로 속보 20개를 쏟아냈다. 기사는 편집국장이 제작한 회사와 동일한 ◇◇휴먼로이드㈜에서 만든 품번 ‘로이 17-1’의 AI컴퓨터가 기상청 홈페이지와 ■■북도 재난안전본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있는 각종 자료와 게시글을 토대로 작성했다. 동시에 휴대전화 위치 파악 동의에 수락한 유료서비스 구독자 가운데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구독자 데이터를 확인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진대피소 위치도를 전파했다. 

또 다른 AI컴퓨터인 ‘로이 20-3’은 최근 30년 전부터 이날까지 △△시를 비롯해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역에서 일어난 지진 현황을 취합하고 연도별로 피해 규모와 추정 원인을 분석했다. 곧이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인용한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논문과 직접 이메일로 우리나라 지질학 연구의 선구자인 □□대학교 ●●●교수에게 요청해서 받은 이번 지진 원인에 대한 분석을 덧붙여 ‘한반도 땅밑이 끓어오르고 있다’라는 제목의 지진 심층기사를 출고했다. 지진이 일어나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주식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지진 관련 상승주에 대한 정보까지 담겨 있다. 이 기사는 유료구독자에게 10분 먼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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