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 원인 중 하나로 수도관 노후를 꼽고 있다. 누수지역 주변으로 도로 하층의 흙이 함몰되면서 생겨나는 것이라 한다. 그러잖아도 각종 지하시설물 공사 등으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땅꺼짐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경기도내 상수도관의 노후화로 인한 누수사고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상수도관 교체·개량 계획은 거북이걸음 수준이라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내 상수도관 노후화로 인한 지난해 누수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68%가량 늘었다고 한다. 2017년 1만1천457건에서 2018년 1만9천242건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로 인한 지반침하 피해 외에 수돗물 낭비 수치는 엄청나다 한다. 피해는 온전히 주민들의 몫이다.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으면 보강공사를 해 위험 요소를 제거함이 마땅한 것이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하는 우리의 극에 달한 안전불감증이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화 과정에서 늘어나는 지상 건축물 등으로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의 교체공사가 용이치 않게 된다. 

우리는 매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예산부족을 이유로 든다. 노후 수도관 교체와 개량이 늦은 것도 부족한 예산 탓이라 한다. 때문에 노후 상수도관에 대한 수자원공사 및 일선 지자체의 교체·개량은 막대한 소요 재원 등으로 인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재정 여건에 한계가 있는 지자체가 올해 부담할 도내 노후 지방 상수도관 교체 예산만 553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누차 지적하지만 예산 집행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상수도 누수 사고가 갈수록 급증하는데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미루다 보면 이로 인한 사고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갈 것은 명약관화하다. 지반 약화로 건축물 등 지상 시설물들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면 이보다 더 미욱한 일은 없다. 

말할 것도 없이 보도의 지적대로 노후 상수도관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재정자립도가 낮아 여력이 없는 시·군 부담 경감을 위해 국비 확대를 위한 적극적 노력도 있어야 하겠다. 노후 수도관 교체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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