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인적 인프라 부족 탓이다.

용인문화재단은 28일 "시민들의 문화적 요구와 장애인의 문화예술 복지 향상을 위해 올해 목표로 준비한 ‘용인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자체 최초로 장애인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오랜 시간 체계적으로 준비했지만 용인의 장애인 인적 자원 인프라가 예상했던 것보다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그동안 용인의 특성을 살린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을 위해 서울·수원·창원 등 장애인 연주단체(복지기관)를 운영 중인 지역을 벤치마킹하며 사례를 조사했다. 또 운영에 필요한 음악적 자문, 시설 확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창단 준비 작업을 해 왔다.

지난 8월에는 비상임단원 총 38명을 공개모집했으나 응시 인원이 단 1명에 불과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자격 요건 기준이 다소 높다는 일부 의견에 따라 10월 진행한 2차 공개모집에서는 과제(오케스트라 발췌곡) 범위를 축소하는 등 지원 요건을 완화해 진행했음에도 총 응시 인원은 또다시 1명에 그쳤다. 

모집 과정에서 인적 인프라가 형성돼 있지 않음을 인지한 재단은 전문 장애인 음악가로 구성하려 했던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재단은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기로 하고 우선 장애인 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확충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용인시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용인의 문화예술 기반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며 "관내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적극적 지원을 비롯해 누구나 불편함 없이 공연할 수 있도록 무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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