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기대주 안세영(17·사진)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강자들을 격파하고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피에르 쿠베르탱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1(16-21 21-18 21-5)로 제압했다. 올해 4번째 우승과 동시에 한국 배드민턴을 넘어 세계 여자 단식 강자로 우뚝 섰다. 안세영이 우승을 확정하자 현지 중계진은 "스타가 탄생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광주체고 1학년이던 지난해 시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한 안세영은 2년 차를 맞아 뉴질랜드오픈, 캐나다오픈, 아키타 마스터스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했다. 올해 세계랭킹 99위로 출발한 뒤 현재는 16위다. 안정적인 플레이, 강한 체력, 점점 강해지는 공격력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안세영은 8강전에서는 세계 8위 사이나 네흐왈(인도)을 2-0(22-20 23-21)으로 제압했고, 4강전에선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마저 2-0(21-17 23-21)으로 꺾었다.

결승전 상대 마린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비(非)아시아인 최초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강자다. 부상으로 활동을 접은 기간이 있어 세계 17위로 떨어져 있었지만 지난달 중국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선 ‘안세영 돌풍’에 밀렸다.

프랑스오픈은 BWF 월드투어 중에서도 상급 대회다. 안세영이 우승한 대회 중에서도 등급이 가장 높으며, 도쿄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어 상위 랭커 대부분이 참가했다.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세계 5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5·인천국제공항)이 8위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을 2-1(16-21 21-19 21-12)로 꺾고 올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희-신승찬은 지난해 11월 중국오픈 우승 이후 부상에 발목 잡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달 코리아오픈 결승전에서도 김소영-공희용과 맞붙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번 대회에서 설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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