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최다 우승 타이기록인 82승을 달성했다. 샘 스니드(미국·2002년 사망)가 만 52세였던 1965년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우즈의 나이는 그보다 9살 젊은 만 43세. 우즈의 최다승 기록 경신 가능성이 커졌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천41야드)에서 속개된 조조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선두를 지켰다.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우즈는 최종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우승상금 175만 달러(약 20억5천만 원)를 받았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을 때의 승률 95.7%(44/46), 3타 이상 격차로 선두였을 때의 승률 100%(25/25)로 전성기 시절 기량을 보여 줬다. 4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 이후 8월 무릎 관절경 수술까지 받고도 다시 정상에 올라 ‘우즈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메이저대회 15승을 기록한 우즈는 내년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인 18승에도 도전할 원동력을 얻었다.

4라운드는 악천후로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열렸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우즈는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13번홀(파3)에선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며 흔들렸다. 하지만 14번홀(파5)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6m 거리의 퍼트를 성공해 버디를 잡았다.

우즈는 15번홀(파3)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뒤 18번홀(파5)에서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린 그는 높은 탄도의 벙커샷으로 홀 3m에 붙이고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차지했다.

홈팬의 응원을 받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끝까지 우즈를 추격했지만 3타 뒤진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신인왕 임성재(21)는 13언더파 267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