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29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치매관리정책 추진 상황을 보고했다. 

브리핑을 주재한 박명희 보건소장은 "치매국가책임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지역중심형 책임제를 실현하겠다"며 지역사회 기반의 치매관리정책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10월 현재 시흥시 추정 치매환자는 4천100여 명으로 10년 뒤에는 약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역 특성과 생활권 등을 반영해 대야·신천, 연성, 정왕 등 3개 권역의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했다. 

각 센터는 치매 예방뿐만 아니라 진행 단계에 따른 적절한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흥형 치매관리정책을 추진 중이다.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해 1·2차 선별 검진을 무료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관내 4개 전문병원과 연계해 추가 감별검사를 진행하는 등 원스톱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치매 발병 시기를 늦추는 각종 예방·관리 프로그램 진행을 비롯해 치매환자 및 돌봄가족 지원을 위한 환자쉼터 운영, 자조모임 및 헤아림교육 추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시민 누구나 센터 이용이 가능하며, 반드시 병원을 가지 않아도 초기 선별검사를 비롯한 고가의 진단검사와 사후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올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한 치매 조기 검진자는 9천586명이며, 현재까지 진단검사를 통해 2천100여 명의 환자를 발굴·등록·관리 중에 있다. 

시흥형 치매관리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온 마을이 함께 치매를 보듬는다는 점이다. 치매에 대한 지역공동체 공감대 형성과 협력을 위해 인지 디자인을 적용한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치매 파트너 발굴·육성, 지역사회 협의체를 통한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각 동 주민센터와 경찰, 소방, 의료기관, 금융기관 등 치매 극복 선도기관이 참여하는 치매협의체는 지역 치매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 13차례 회의를 통해 고위험 대상자의 치매와 돌봄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 실천과제를 추진하며 치매안심마을의 든든한 주춧돌이 되고 있다. 

또한 혼자 생활하는 고령자 등 조기 발견이 어려운 고위험군을 집중 발굴·관리하고 동별 맞춤형복지팀과 협력해 대상자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 만 60세 진입자의 선별 검진과 예방관리를 기존 5%에서 10%로, 만 75세 진입자의 1차 선별 검진은 기존 30%에서 60%로 상향하고 검진 결과를 반영한 맞춤형 인지 강화 특화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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