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은 지난 28일 가평읍 산 125에 가평군 출신 의병이자 독립운동가인 대한독립단 박장호 도총재 분묘를 조성하고 안장식을 거행했다.

29일 군에 따르면 박장호 도총재는 조선 말기의 의병·독립운동가로, 개화정책에 반대해 유인석 등과 함께 여러 차례 상소를 통해 일제의 침략을 규탄했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홍천에서 관동의병을 일으켜 항일전투를 벌였고, 1910년 국권 피탈이 빚어지자 만주로 이동해 이진룡 등 의병장과 함께 항전했다. 1919년 유하현(柳河縣) 삼원보(三源堡)에서 대한독립단(大韓獨立團)을 결성해 도총재(都總裁)에 추대돼 항일운동을 지휘했다. 그 뒤 청년들을 규합해 독립군을 편성하고 국내로 조직을 확대해 지단(支團)을 편성하는 등 항일운동에 투신하다가 1922년 일제의 앞잡이 김헌에게 암살됐다. 일본군의 감시로 시신도 거두지 못했으나 아들 필보와 대원들의 도움으로 만주 철령형 백기새촌 앙방하 남산에 암매장한 채 조국 광복을 맞았다.

70년이 지난 1992년 장손인 필보의 아들 박정훈이 딸, 증손녀 등과 만주를 찾아 박장호 도총재의 유해를 발굴, 1993년 고향인 가평군 북면 이곡리 후산에 반장했다가 2016년 8월 임야 소유자가 이장을 요구해 군에서 분묘를 조성하게 됐다. 

박장호 도총재는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됐다. 

군은 박장호 도총재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에 기억·보존하기 위해 추후 위령제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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