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의 거짓말에 속았고, 빼앗겼고, 무너졌다"고 성토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정권 2년 반은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봐야만 했던 암흑의 시간이었다"며 "기만, 박탈, 파괴, 이 세 단어 외엔 문재인 정권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전 장관 임명 강행은 거짓말 정권의 정수를 보여줬다"며 "새빨간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도덕과 정의의 논리를 독점하며 비수와 같은 말들로 상대를 공격했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훨씬 더 추악한 불의의 기득권 집단으로 ‘탐욕 좌파집단’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판하는데도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는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독재 악법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는 전 세계 웃음거리로 전락할 반민주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검찰개혁이라는 포장지로 공수처의 위험한 민낯을 교묘하게 가리고 있다"며 "공수처 없는 이 정권의 최후는 너무나도 끔찍할까 두려운 것은 아니냐. 결국 ‘친문은폐처’, ‘반문보복처’가 절실한 것이냐"고 일갈했다.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서도 그는 "20대 국회의 다당제 실험 결과는 무기력하고 분열된 국회였다"며 "연동형 비례제까지 현실화하면 그야말로 국회는 권력을 쫓아다니는 영혼 없는 정치인들의 야합 놀이터로 전락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자리 정책과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지난 2년 반, 우리 국민의 삶은 상실과 박탈의 시간이었다"며 "경제 성장을 그토록 자신했던 정권인데 결국 성장률은 1%대로 주저앉아 버릴 위기"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끝내 포기할 줄 모르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국민은 일자리와 소득을 모두 잃었다"며 "정부의 무분별한 개입으로 시장은 활기를 잃었고, 자영업자는 손님을 잃고 절망을 떠안았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혈세를 쏟아부어 간신히 ‘고용 분식’에는 성공했지만, 30·40대 일자리는 24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가짜 일자리만 늘어나고, 진짜 일자리는 씨가 마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년 반, 대한민국 곳곳이 무너져 내렸다"며 "북한에 한없이 굴종하는 대한민국, 우리 영토·영공이 유린당하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이 대통령에 의해 짓밟히는 대한민국, 2년 반 내내 문 대통령은 헌법상 직무유기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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