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실. /사진 = 연합뉴스
신생아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수원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출생아 수)은 0.99명으로 1962년 통계 작성 이후 5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아기 울음소리가 뚝 끊긴 가운데 고령 인구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10년간 수원시 인구·사회학적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지역 인구는 영통구(1.08명)와 권선구(1.07명)가 1명 이상을 유지했으나 장안구(0.86명)와 팔달구(0.77명)는 2017년부터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같은 저출산 원인으로 수원시민의 30.7%는 양육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가족 양립 여건과 환경 미흡(24.4%), 직장 불안정 또는 일자리 부족(17.4%), 결혼 및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12.7%), 주거비 부담(11.5%) 등의 순이었다.

영통구민은 다른 3개 구민과 달리 자녀 양육비 부담보다는 일·가족 양립 여건과 환경 미흡을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다.

노령화도 심각해지고 있다. 만 14세까지의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 지수는 69.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팔달구가 133.2명으로 가장 높아 38.7명을 기록한 영통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 밖에 지난해 말 수원시 등록 인구는 120만1천 명으로 10년 전보다는 13만4천 명 늘었지만, 2017년에 비해서는 1천500명 감소해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률을 기록했다.

2035년에는 총인구가 138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경인지방통계청은 전망했다. 평균연령은 45.1세로 예상한다. 수원시민 2가구 중 1가구 이상은 자기집(55.5%)에서 거주하고 있고, 절반가량(49.8%)이 거주지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다.

한편, 수원시 월평균 가구소득은 200만∼300만 원 미만(17%)이 가장 많았고 300만∼400만 원 미만(16.2%), 400만∼500만 원 미만(15.3%), 100만∼200만 원 미만(14.9%), 100만 원 미만(12.4%), 500만∼600만 원 미만(9.8%), 700만 원 이상(8.4%), 600만∼700만 원 미만(5.9%) 등의 순이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통계를 통해 수원시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통계를 통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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