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심과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선후배 간 화합과 단결을 위해 결성된 이천시향토협의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이천시향토협의회는 각 지역 향우회와의 단합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명실공히 지역사회 소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가고 있다.

1천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이천시향토협의회의 그동안 발자취와 앞으로의 행보를 알아본다. 

체육대회 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체육대회 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 3개 기수 친선체육대회로 태동

이천시향토협의회는 1989년 5월 55동문회와 56동문회, 58동문회(이상 이천지역에서 출생한 연도) 등 3개 기수가 선후배 간 우의를 다지기 위해 친선체육대회를 치르면서 발의돼 그해 12월 1950년생부터 1958년생의 9개 동문회가 모여 결성됐다.

당시 맏형인 50동문회 김길학 회원이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선후배 간 끈끈한 결속을 시작했다. 회원 자격은 이천에서 태어났거나 초·중·고를 다닌 시민들로 1953년생부터 1965년생에 이르기까지 13개 기수로 전체 회원은 1천200여 명에 이른다.

이천시의 대표 단체이기도 한 이천시향토협의회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단체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모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모임.

# 각종 지역사회 현안에 앞장서 

2001년 IMF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현대하이닉스가 외국 기업에 매각되려 할 때 이천시향토협의회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시민들의 주식 매입을 독려하며 하이닉스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2006년에는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수도권 내 공장 증설 불가 입장을 표명하자 ‘규제 개선을 위한 이천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당시 권혁준 향토협의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하이닉스 증설 관철을 위한 범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 많은 회원들이 삭발투쟁을 강행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3년 12월 말 SK하이닉스 증설을 계기로 올해는 SK하이닉스에서 3천200억 원이 넘는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받아 지역 발전의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이와 함께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NO 아베 시위.
NO 아베 시위.

이천시향토협의회 부속기관인 한강지키기운동 이천지역본부를 통해 팔당상수원 및 수변지역의 수질보호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천지역 발전은 물론 한강이 깨끗한 물, 맑은 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천 쓰레기 수거를 비롯해 오염물질 무단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하천정화활동 및 순찰 등으로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1월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제2NFC) 부지 유치 신청과 관련, 임원 워크숍을 통해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시의 각 기관·단체들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활동’, ‘시민 10만 명 서명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초소 근무를 자발적으로 지원하고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체육대회 도중 줄넘기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회원들.
체육대회 도중 줄넘기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회원들.

# 저소득층에게 사랑의 손길 

이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동행’ 사업에도 수년 전부터 일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저소득층을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고 있다. 이·취임하는 회장들도 화환 대신 받은 축하금 전액을 매년 이 사업을 위해 써 달라며 시장에게 수년째 전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천시청소년재단 서희문화센터의 방과후아카데미와 업무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재능기부는 물론 매년 100만 원씩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9월 중순에는 임원 월례회를 마치고 최근 불경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천시향토협의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기여와 환원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지역사회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천 정화활동.
하천 정화활동.

# 화합은 물론 미래와 희망이 있는 단체 역할 톡톡

화재 없는 안전마을 조성을 위해 이천소방서를 통해 소화기와 경보기를 설치해 주는 것을 시작으로 회원들과 함께 제주도까지 방문하며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등 지역을 위한 일에 앞장서는 단체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이천 특산품인 도자기축제장에서는 회원들이 교통봉사를 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기업하기 좋은 이천시를 만들기 위해 미래이천시민연대와 함께 ‘지역에 입주하려는 기업에게 마을발전기금과 같은 부당한 요구를 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천지역은 그동안 외지인에 대한 소외와 텃세가 심한 곳으로 소문이 나 있어 이를 타파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강원·영남·호남·충청 등 각 지역 향우회와 지역 친목단체 회장단 간 친목상견례 이후 수차례 회동을 가졌다.

8월 24일에는 지역 간 대립 최소화 및 각 단체들의 성격을 떠나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인 ‘2019년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개최, 화합의 기틀을 마련했다. 엄태준 시장과 홍헌표 시의회 의장, 송석준 국회의원 및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족구와 노래자랑 등 운동과 여흥을 통해 그동안 서먹했던 관계를 모두 잊고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다.

# 후손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단체로 거듭

김영우 이천시향토협의회 회장.
김영우 이천시향토협의회 회장.

"이천시 발전을 위해 앞장설 수 있는 단체가 되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이어나가 훗날 이 시대를 살아갈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회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 이천시향토협의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제30대 김영우(62총동문회)회장에게는 항상 ‘이천의 자존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김 회장은 "이천시향토협의회가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단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20여 년간 향토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선배들의 극진한 이천사랑과 일궈 놓은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미래와 희망이 있는 단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요란하지 않으면서 지역에 꼭 필요한 봉사를 해야 한다"며 "이천시향토협의회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살고 싶은 이천, 행복한 이천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아름다운 단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사진= <이천시향토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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