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은 지난 시즌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10연패를 당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사례를 남겼다. 시즌 초반 10연패를 당해 2승11패로 최하위까지 처졌다가 반전에 성공, 5위(27승27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올해도 오리온은 지난 29일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패해 3승7패로 8위(30일 기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통점은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오리온은 대릴 먼로의 부상으로 연패의 늪에서 헤매다가 먼로의 복귀전부터 반등했다. 올해도 마커스 랜드리가 시즌 세 번째 경기인 부산 kt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시즌 아웃’됐다. 드리 대신 데려온 올루 아숄루는 5경기에서 9.2점에 4.8리바운드로 추일승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 경기력을 보인다. 한 경기당 13분 49초만 뛰면서도 실책 1.8개에 반칙 3.0개로 아직 국내 코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 감독은 "아숄루는 힘이 좋고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예전의 그런 선수들처럼 장점을 극대화해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숄루의 적응이 쉽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결국 꺼내 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추 감독은 "조던 하워드의 2점 야투 성공률이 60% 이상이 돼야 하고, 최진수의 경기력이 더 올라와야 한다"며 2라운드 이후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조건을 설명했다.

물론 여기에는 아숄루의 국내 리그 적응 또는 교체 카드 중 하나가 선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추 감독은 "이승현이 족저근막염이 있는데 11월에 주중 경기가 없다는 점은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2라운드 이후를 기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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