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인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김준우 인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최근 우리 주위에 회자되고 있는 말은 아마 산업혁명 4.0이라 할 수 있다. 수년 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바람에 인공지능의 진가가 나타났고 자연히 우리 산업 전반의 변환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게 된 것이다.

변화는 급기야 관광에도 불어 닥쳤다.

산업혁명 4.0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예전에 불가능하던 일이나 서비스가 인터넷과 같은 정보기술 발달로 가능하게 됨으로써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을 뜻한다.  

요새는 휴대전화만 있으면 밤낮에 관계없이 어디서든 송금할 수 있는 세상이다. 정보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다. 첨단 기술로 좀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가 있을 뿐더러 새로운 서비스도 창출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첨단 정보기술을 관광에 활용한 것이 바로 스마트 관광이다. 

사실 글로벌화가 진행됨에 따라 관광도 많이 변화했다. 모든 것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몇만 추려보자. 

먼저 관광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관광하면 있는 것을 잘 보여주고자 했다면 지금은 고객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는 시대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고객의 욕구가 다양화됐다는 점이다. 요새는 외국에 유명한 것을 보러 가기보다는 쉬기 위해 또는 무엇인가 즐기기 위해 그리고 모임 등을 위해 집을 나선다. 이렇게 되면 우리 삶의 모든 것 즉 K-Pop, 힐링, 레저, 스포츠, 컨벤션, 아니면 학업 등 다양한 것이 관광산업의 범주에 들어오게 된다. 지금은 문화를 파는 시대라 할 수 있다.

다른 측면 하나는 규모화를 들 수 있다. 이제는 고객의 볼거리나 체험 상품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 집중 즉 첨단 정보기술, 관광 및 교통 인프라, 시민의 수준 등 모든 것을 집합해서 고객 만족 즉 관광의 목적을 달성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당연히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게 된다. 예컨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나 디즈니월드,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 등에서 볼 수 있다시피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엄청난 투자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큰 자금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함께 대규모 투자회사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최근 일본도 정부 주도하에 2025년까지 도쿄 근처에 약 10조 원을 투자해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관광 규모화나 다양화 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최근 첨단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관광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관광은 간략히 서비스 편리성과 효율성을 위한 것과 아울러 기술 자체를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로 크게 구분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마트 관광 즉 정보기술을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관광 안내나 관광 서비스 예약 등과 같은 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아울러 효율적인 관련 시설 운영 역시 가능하다. 

고객이 관광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및 배려가 가능한 것이다. 예로 에어비엔비 (Airbnb)와 같은 공유 숙박 앱이나 공유 전동보드 출현 등 관광을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정보기술을 통한 관광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송도 컨벤시아와 같은 관광 시설도 정보화를 하게 되면 효율적인 시설 운영뿐만 아니라 고객 관리가 가능해져 수익을 기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상품을 창출할 수도 있다. 미래 사회를 체험하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배우고 혹은 개발도 고객이 직접 할 수 있는 상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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