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행궁동 일대를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시범마을’로 지정하고 주변 카페를 대상으로 시범업소 등록을 독려하고 있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업 시행 2주가 지난 현재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시범사업에 참여한 카페는 행리단길 전체 카페의 ⅓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궤를 같이한 수원시 계획은 고무적인 일이나, 시민의 동참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의미는 반감되고 만다. 

 수원시의 이 사업에  참여 가게에는 현판이 부착되며, 음료를 포장 주문해 가는 고객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개인용 텀블러나 다회용 컵을 이용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점주들이 고객들에게 개인용 텀블러나 다회용 컵 사용 시 혜택이 있을 거라고 설명하는 걸 까다롭게 생각하는 등 시범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관심과 행동 촉구를 위해서는 생산·유통·소비자가 할 수 있는 행동 요령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생물과 환경을 위협하는 신종 해양물질로 인간의 건강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은 한국이 98.2㎏으로 세계 1위다. 반면 재활용률은 34%, 커피전문점 1회용컵 재활용률은 8%에 불과하다. 다행이 올해부터 환경부의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고, 소규모 점포에서도 비닐봉투 무상 제공이 금지됐다. 하지만 환경보호의 좋은 취지에 동의하고 잘 지키는 곳도 있지만, 선택의 자유가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 있는 등 그렇지 못한 곳도 많은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건 당장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나 하나가 참여한다고 될까 하는 생각보다는 좀 더 사명감을 갖고 적극 참여한다면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 줄이기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구호에 그쳐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수원시와 시민의 노력과 동참으로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라서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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