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살면서 누구나 보다 행복해지길 바란다. 행복을 원치 않는 사람은 없다. 작지만 행복하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포기할 수 없는 최상의 가치이며, 또한 자신을 위한 가장 커다란 권리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지금도 그렇지만, 살아갈 미래에도 행복하길 바라며, 어쩌면 지금 이순간보다 더욱 절실하게 기대한다. 행복이라는 기대가 없으면 다가올 시간에도 삶에 의미를 두지 않고, 어쩌면 자포자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말하는 것처럼 쉽지 않다. 행복한 삶이 순간적인 것에서부터 깊게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즐겁지만, 주위 사람과 비교해 혼자 행복을 갖는다면, 어쩜 이기적인 행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누구와 같이 있든 늘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하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어려울 때가 많다. 함께, 그리고 언제나 행복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행복에서도 가끔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루기를 희망하면서 목적이 달성했을 때 맛보는 행복감 뒤에 오는 다음에 대한 또 다른 불안이나 도전에 따른 한발 앞선 불안감으로 지금의 행복감이 사그라들기도 한다. 모두가 행복은 지금 바로, 여기에서 얻은 마음에서부터 이뤄진다고 한다. 자신이 만든 좋은 여건에서도 가슴 조이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서도 가끔은 만족감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보면 생각보다 열심히 학교 생활에 충실하게 하는 학생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대할 때마다 칭찬도 하고 자주 대화를 나누고 싶어진다.

하지만 처음 기대를 많이 한 친구가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치면 자꾸 신경이 쓰이며, 좀 더 기다려보자고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생각이 정리돼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접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시시각각으로 다르게 변하는 마음으로 다가서기에는 힘들지만, 낙관적이고 보람을 갖고 다가서는 것이 선입견과 습관적인 판단으로 인해 가끔 생각지 못한 면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 면밀히 관찰하고 나타나는 것을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사람들과 이어져오는 관계도 마찬가지로 처음 얼굴을 대하면서 내가 이제까지 겪어온 기억과 감정으로 서둘러 판단하며 좋은 사람 그리고 거리를 두고픈 사람으로 나누고, 좋은 사람과는 다음에 만날 때 더 반갑게 다가가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살면서 판단하고 기대했던 것이 고정돼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늘 변화하는 나 자신과 계속 달라지는 상황에서 예측할 수 없는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와 어제까지는 마냥 좋았던 사람이, 잘못된 오해인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공연히 불편하고 얼굴 대하기가 싫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나를 욕하고 나쁘다고 대 놓고 손가락질 하던 바로 그 사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생각을 접으면서 이제까지 가졌던 싫은 마음이 희석되며 만나면 계면쩍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선입견과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상대방이 보는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고 서로의 사이도 더 좋게 발전시킬 수 있다. 

늘 변화하는 삶속에서 상대방의 존재와 행복에 따라 갖고 있는 생각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서로가 더 좋아지고 둘 사이가 행복해지고 함께하는 우리 모두 행복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주위 분과 더불어 할 수 있다는 열려있는 마음을 갖고 편한 눈길을 주면 나 자신도 편하고 마주 대하는 사람도 말소리 눈길까지 편해지고 생각하는 숨소리도 들을 수 있게 돼 함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렇게 하면 모든 순간순간이 행복해지고 행복을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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