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에게 체육활동은 건강한 신체는 물론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체육교육 환경이나 교구는 비장애인 기준에만 맞춰져 있는 게 현실이다."

특수체육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세한(25)‘BODY-W’ 대표가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문 특수체육 교구 제작을 결심하게 된 계기다.

장애아동은 비장애아동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체육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크다. 아이들이 싫증을 내지 않도록 50분 수업당 최대 7가지 교구를 바꿔 가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또 서로 다른 장애 유형과 정도에 맞춰 수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특수체육 교구의 부재로 인해 유아체육 교구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특수체육교육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위해 개발된 ‘BODY-W’는 매트 입력 방식으로 다양한 배치를 할 수 있다. 강사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호를 주면 바닥에 있는 LED매트가 점등해 다양한 모양을 표현하고, 사용자는 이에 맞춰 신체를 움직인다.

조작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무작위 랜덤 매트 집기, 매트 색 구별 운동, 매트 징검다리 운동, 매트 멜로디 감각운동 등 다양한 운동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특수체육 분야의 단순 인지감각 운동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어 발달장애 아동이나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아동들이 쉽게 접근하고 운동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BODY-W’의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운동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연동 시스템이다. 운동을 진행하게 되면 중앙 매트에 있는 센서가 사용자의 신체 접촉을 인식해 앱에 운동 성과를 자동 기록한다.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장애아동의 운동 특징을 분석하고 다음 수업에 반영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운동데이터를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BODY-W’ 제품을 활용한 특수체육공간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카데미도 만들어진다. 대근육발달운동과 인지감각운동, 사회성발달운동, 소근육발달운동, 게임운동, 단체운동 등 총 6가지 커리큘럼 안에서 BODY-W를 활용한 자체적인 운동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문 특수체육강사를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박세한 대표는 "장애아동들이 지금보다 더 개선된 상황에서 교육받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