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주민, 민간기업이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화성시 ‘와우∼배양 간 도로 확·포장공사’<본보 9월 2일자 18면 보도>의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31일 화성시에 따르면 이날 기배동 주민센터에서 화성시 도시정책과·도로과·동부출장소 등 5개 과 관계자들과 S그룹 관계자, 기안동 주민들이 모여 도로 공사에 따른 주민 불편 해결책을 찾는 자리를 가졌다.

‘와우∼배양 간 도로 확·포장공사’는 기안동에 들어서는 1천16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혼잡, 안전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 진출입로 설치, 차도 확장 등을 하는 사업이다. 현재의 협소한 도로 폭 확장을 위해 인근 기안동 455-1번지 하천을 복개해 도로로 사용하는 공사도 함께 진행한다.

그러나 하천을 복개하면서 도로의 높이가 2m로 개설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하던 도로가 아파트 단지 조성으로 인한 확장공사로 높아져 큰 불편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는 권칠승(민·화성병)국회의원실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주민들은 "도로의 높이가 높아지면 인접한 지역주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및 공해 유발과 환경에 영향을 주고 토지 가치가 하락되며 차량 및 주민 접근성 제한, 마을 단절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공사 중단, 토지 수용 등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소하천 기본계획에 따라 홍수를 대비한 홍수위를 설치해야 해 높이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도 "램프 구간 설치 등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실 관계자는 "도시 개발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만큼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시와 사업시행사에게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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