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31일 "국회의원 세비를 최저임금의 5배 이내로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의원수를 300석에서 27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없애자는 자유한국당의 선거제 개편안을 꼼수"라고 비판하며 "그 어떤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양당정치를 이젠 끝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심 대표는 "30년 넘게 지속돼 온 양당중심 대결정치는 이제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며 "정치에 분노하고 절망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저는 이 처참한 낡은 정치체제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역사 속으로 뛰어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정의당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오랜 세월 기득권 유지를 위해 개혁을 거부해 온 자유한국당의 밥그릇 본색"이라며 "선거제 개혁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했다. 심 대표는 한국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선 "자유한국당은 공수처가 정권의 보위부라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펴고 있다"며 "20년 전부터 검찰개혁 방안으로 제기 돼 온 공수처가 정말 정권보위부라면, 아마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만들어도 벌써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정부의 정시 확대 방안과 관련해선 "사교육 과열, 입시 불평등 확대, 부모 찬스 강화로 나타날 위험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선 "최저임금을 중심에 놓아 중소기업·자영업자, 저임금 노동자 간의 싸움으로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국민의 질책과 비판을 겸허히 받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조국 국면에서 제 평생 처음으로 많은 국민의 질책을 받았다"며 "국민의 애정 어린 비판과 격려를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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