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이 정치세습을 한다고 주장하자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막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안병용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의 막말, 회복할 수 없는 절망을 안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는 지난달 30일 홍준표 전 대표가 문희상 의장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본회의에 부의하려는 것을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문 의장이 자기 아들을 의정부에 세습 공천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탁하기 위해서라고 아니 볼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안 시장은 "한때 공당의 대표이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였던 분의 말씀인지 의심스럽다. 막말로 정치적으로 한 몫 하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라며 "공당의 공천절차가 있음에 세습을 얘기한 것도 황당하지만 근거 없는 자신의 심정을 공론화해 국회의장과 그 아들, 대통령, 민주당 그리고 해당 의정부시와 주민을 심하게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선공후사를 평생 정치신조로 살아오신 분으로 어떤 경우에도 공적인 것에 우선해 사적이익을 담보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러실 것으로 믿는다"며 "홍준표님이 얼마나 크게 개인과 정당과 해당지역의 명예와 중요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잊혀질 만하면 튀어나오는 홍준표 막말과 망언은 미세먼지보다 답답하고, 더럽고, 무섭고 더 이상 우리 정치의 희망을 가질 수 없게 절망하게 만든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21년간 대학교수를 하며 정치학과 행정학을 가르치고 배웠으나 이보다 더한 막가파 정치인 사례는 없었다"며 "그 후 10년간 시장을 하면서 수 많은 정치인을 대했으나 이보다 더 무례한 자는 보지 못했다. 본시 부끄러움이란 모르는 분이니 괜치 않고 한 말씀 드렸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문희상 의장, 아들, 대통령, 민주당 그리고 45만 의정부시민들에게 즉시 사과하라. 그리고 잘못을 뉘우치고 긴 시간 자숙하시길 권면하는 바"라고 마무리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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