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돼 추진 중인 ‘소래산 첫 마을, 새로운 100년 사업’이 일부 시의원의 지속적인 반대 의견 표명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사업 선정 후 국토부 활성화계획 최종 승인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일부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를 놓고 반대 의견을 지속적으로 표출하는 건 자칫 사업 전반의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시의회 차원의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시와 시의회, 시흥시도시재생센터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공모해 ‘소래산 첫 마을, 새로운 100년 사업’이 선정됐다. 사업기간은 4년으로 국비·도비·시비 포함 총 58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국토부 활성화계획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특히 사업 중 공동체 문화거점 조성사업에 (옛)시흥극장 재생사업이 포함돼 있고, 시는 시민 자산화를 목적으로 5억7천만 원을 들여 시흥극장 건물을 매입했다.

1980년대 시민의 문화적 갈등을 해소해 준 시흥의 유일한 극장인 시흥극장의 복원은 사업 선정의 핵심 키워드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홍헌영 의원은 "건물이 낡은데다 주민협의체와 상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시흥극장 매각을 주문했다.

홍 의원은 "건물 매입 과정이 너무 성급하고, 유지보수비가 너무 많이 든다"며 "졸속 매입했기 때문에 재매각해 사업을 일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시흥극장 복원사업비가 당초 10억 원 정도 편성됐던 점을 고려할 때 사업예산을 초과하는 부분도 없고, 낡았다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장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도시재생의 궁극적 목적 아니냐"며 "시흥극장 재생사업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해당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C등급으로 나와 극장건물 복원과 리모델링 등 비용으로 4억 원 정도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와 시의회, 주민협의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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