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논현동 588-2 일원에 건립될 창업지원주택이 사고위험 등으로 대로변(초록색 동선) 진출입이 어려워 인근 빌라촌을 관통하는 붉은 색 동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588-2 일원에 건립될 창업지원주택이 사고위험 등으로 대로변(초록색 동선) 진출입이 어려워 인근 빌라촌을 관통하는 붉은 색 동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일부 주민들이 ‘청년창업지원주택’ 신축에 따른 교통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본보 10월 31일자 19면 보도>을 반대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3일 남동구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야구장 부지로 사용 중인 논현동 588-2 일원 1만1천100㎡ 터에 대한 임대차계약이 오는 12월 종료되면 이곳에 창업지원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이곳에 행복주택을 짓겠다는 승인도 이미 받았다. 사업을 일부 변경해 창업지원공간도 함께 만들겠다는 사업신청 승인만 남겨 놓고 있다.

창업주택은 지상 6층 규모로 청년창업인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 200여 가구와 창업기업의 입주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LH 등은 주변 임대사업의 침체를 막고 일조·조망권 침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12층을 6층 규모로 축소하는 등 협의점을 찾아갔다.

하지만 창업주택의 진출입로 설치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창업시설의 진출입로가 대로가 아닌 30여 채의 빌라가 들어선 이면도로로 개설될 예정이어서 주민 불만이 크다. 중앙선 없는 좁은 이면도로라는 점에서 주민들은 창업시설이 들어올 경우 교통 혼잡 등 다양한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인허가 기관은 교통영향평가 등 교통상황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큰 대로변에 규모 있는 건축물의 진출입로를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이곳 역시 행복주택 건설사업 승인 당시 교통상황 분석 결과에 따라 대로인 논고개로·은봉로 등을 통한 창업주택으로의 직접 진입은 안 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결국 사업 대상지 이면도로인 논고개로 187번길이나 175번길을 통한 우회적 접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교통량 분석 결과 기존 도로들이 200여 가구의 교통량 증가분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면도로를 확장해야 할 사유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LH 관계자는 "주택 진출입로를 대로에 두면 위험하기 때문에 우회해야 하는데, 이 부분의 관할은 남동구와 인천시 등 지자체여서 LH가 주민 요청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동구 관계자도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고, 정식 민원이 제출되면 시로 전달할 것"이라며 "지금 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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