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가 열린 4일(한국시간) 손흥민의 백태클로 인해 안드레 고메스가 넘어지면서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하고 있다. 고메스는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연합뉴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지만, 깊은 백태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두 번째 퇴장을 당했다.

최전방에 루카스 모라를 배치한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와 함께 2선에서 뛰면서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토트넘은 전반 유효 슈팅이 제로였고, 슈팅 시도 역시 두 차례뿐일 정도로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은 모라와 자리를 바꿔 최전방에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6분 페널티박스 안 왼쪽을 파고든 손흥민이 에버턴 수비수 예리 미나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친 뒤 페널티킥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토트넘의 선제골은 후반 18분 손흥민의 시즌 리그 3호 도움을 통해 터져나왔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상대가 패스 실수한 공을 가로챈 손흥민이 문전으로 뛰어들던 델리 알리에게 찔러줘 오른발 슛으로 에버턴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안드레 고메스에게 뒤에서 태클을 시도했고, 고메스가 넘어지다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해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애초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던 주심은 레드카드로 바꿔 퇴장명령을 내렸다.

열 명이 싸우면서도 리드를 지키던 토토넘은 결국 12분이나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52분 에버턴 젠크 토순이 헤딩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시즌 3승4무4패, 승점 13으로 20개 팀 중 13위에 자리했다.

고의가 아닌 백태클로 인해 고메스가 부상을 당하자 손흥민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괴로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퇴장명령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눈물까지 보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TV로 경기를 본 이들이라면 고메스의 부상이 무척 불운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손흥민이 나쁜 태클로 상대를 해칠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에 따르면 경기를 마치고 주장 셰이머스 콜먼을 비롯한 에버턴 선수들도 토트넘 라커룸을 찾아 손흥민을 위로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 위에서 충격에 빠져있을 때도 조던 픽퍼드 골키퍼 등 에버턴 선수들이 그를 진정시켰다. 에버턴의 마르코 실바 감독도 "나쁜 의도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에게 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9일 12라운드 셰필드전~30일 14라운드 본머스전은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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