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유치원.(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인천의 공립유치원 교사 중 절반 이상이 직장 내 갑질을 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4일 공개한 ‘유치원 교사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중 58.6%가 관리자에 의한 교권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총 536명의 공립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으며 162명이 응답했다.

관리자에 의한 교권침해로 응답자 중 64%의 교사는 교사로서의 자존감·자긍심을 상실하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또 32.7%는 수업 등 교사 본연의 업무를 방해받고 있다고 했다.

교권침해의 주요 사례는 교사의 교육영역(수업·학생 지도)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연가·조퇴 등의 복무 불허, 타 교사의 비방을 통한 따돌림 등을 꼽았다.

교권침해 처리에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는 처리 과정의 자존감 훼손 50%, 기관의 소극적 태도 42%, 보복에 대한 두려움 38.9% 순으로 답했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교육청의 갑질 방지 대책의 실효성이 없었던 것은 현장 교사들의 어려움과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유치원 전임원감과 원장에 대한 갑질 전수조사를 전면 실시하고, 즉각적인 인사조치가 포함된 강력한 관리자 징계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