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기도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도내 일선 시·군별 특성에 맞는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5일 개최한 ‘지역경제세미나’에서 강명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경기도 시·군별 일자리 제고를 위한 지역경쟁력의 일자리효과 분석’을 발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은 부가가치, 사업체 수, 상용종사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서비스업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생산성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지역경쟁력을 보면 제조업 부가가치가 높은 지역은 화성·오산 등 경기서남부에 집중됐으며, 상용종사자 기준으로는 파주·화성·용인·김포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지역경쟁력을 보면 서비스업 부가가치가 높은 지역은 고양·안양·성남·용인·수원시 등 서울 인근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화성·고양시는 부가가치와 상용종사자 모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 지역경쟁력의 필수 요소인 창의인력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고용인구 중 창의인력 비율은 2016년 기준 제조업 11.0%, 서비스업 21.8%로 각각 나타나 서울(14.8%, 29.2%)보다는 낮지만 전국 평균(8.1%, 21.5%)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 창의인력 분포를 보면 경기도 창의인력 고용률은 과천·용인·성남시 등 서울시 주변 시와 경기남부에서 높게 나타났다.

강 교수는 도내 지역은 지역별 특화된 사업이 있기에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개별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명구 교수는 "도내 제조업은 주력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되고, 기존에 유치된 지역으로 밀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 뿌리산업은 유지하되 새로운 제조업 분야를 강화할 필요와 동시에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권역별 지역경제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특성에 맞는 규제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내 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증가하지 않는 소위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 현상이 발생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기술 발전 등에 따라 일자리를 둘러싼 여건이 크게 변화했다"며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 성장과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역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