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보건소가 신축 이전 계획 단계에서 예산 증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제성 기자
인천시 계양구 보건소가 신축 이전 계획 단계에서 예산 증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제성 기자

인천시 계양구가 내년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는 구 보건소 신축 이전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당초 구가 세워 놓은 신축 이전 예산이 최근 2년 사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상당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다.

 5일 구에 따르면 현재 구청사 내에 자리잡고 있는 계양구보건소는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이후 청사 방호, 감염병 관리, 지역 내 보건사업 확대 등으로 청사 신축 이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는 2017년 구청사 인근에 위치한 옛 계양등기소 터에 2021년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새로운 보건소 건립 착공을 목표로 보건소를 옮기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 같은 해 4월 해당 부지를 매입해 소유권을 이전 받은 후 청사 신축에 따른 기본계획도 설정했다.

 당시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부지 매입비와 신축 공사비를 포함해 약 23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축 변경 계획을 통해 192억 원으로 예산이 조정됐다. 구 보건소 신축 이전 추진을 위해 구는 지난해 시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20억 원과 올 3월 국가교부세 8억 원을 각각 교부받았다.

 하지만 7월 기존 예산보다 약 100억 원의 예산이 추가된 29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계획 설계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구는 난관에 봉착했다. 기본계획을 처음 세웠던 2017년에 비해 지하층 건축비, 인건비, 자재비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가와 시의 교부세인 28억 원을 빼더라도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자체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지자체 보건소는 중앙정부나 시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며 "지역의 주요 사업인 만큼 구 예산팀과 지속적으로 협의, 최대한 많은 예산을 확보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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