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 투수 류현진(32)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5일(한국시간) 양대 리그 신인상, 올해의 감독, 사이영상, 최우수선수(MVP) 후보 3인을 발표했다. 한국인 첫 사이영상 득표자가 된 류현진은 리그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하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월드시리즈 우승 투수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와 경쟁한다.

사이영상은 등수별 포인트를 차등 지급해 순위를 가리는데, 아시아인 중에선 1위 표를 받은 적이 없다. 류현진은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5패(182이닝),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 163개로 개인 빅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2013년 154탈삼진)을 경신하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7년 연속 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앞장섰다. 또한 다저스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생애 첫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의 영예도 누렸다.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한 디그롬은 리그 최다 탈삼진(255개)을 기록했고 204이닝을 던졌다. 셔저는 11승7패, 평균자책점 2.92에 삼진 243개를 낚았고, 투구 이닝은 잦은 부상으로 172⅓이닝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는 게릿 콜과 저스틴 벌렌더(이상 휴스턴 애스트로스), 찰리 모턴(탬파베이 레이스)이다.

내셔널리그 MVP는 코디 벨린저(다저스)와 앤서니 렌던(워싱턴 내셔널스), 크리스천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가 경쟁한다. 류현진의 동료 벨린저는 시즌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다. 아메리칸리그 MVP 최종 후보엔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마커스 시미언(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올랐다.

BBWAA는 회원을 대상으로 정규리그 직후 모든 투표를 마쳤다. 수상자는 신인상(12일), 올해의 감독상(13일), 사이영상(14일), MVP(15일) 순으로 발표된다.

최고의 투수에게 부여되는 사이영상 발표를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류현진이 아시아인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인 선수 중에선 다저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노모 히데오(일본)가 1995년(29점)과 1996년(5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년 연속 전체 4위에 올랐다. 타이완 출신 왕젠밍(당시 뉴욕 양키스)은 2006년(51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전체 2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뛴 일본 출신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200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10점) 4위를 기록했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13년(93점) 아메리칸리그 2위, 이와쿠마 하사시(당시 시애틀·73점)는 3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이 2013년 다르빗슈가 기록했던 아시아인 사이영상 최다 득표를 경신할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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