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호소한 윤모(52)씨의 재심을 위해 경찰이 재심 개시 결정 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 씨 측이 다음 주 중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하는데 그 전에는 물리적으로 어렵고, 청구 이후 법원이 재심 개시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과거 윤 씨를 수사한 형사과에서 근무한 전·현직 수사관 30여 명을 상대로 강압수사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지만 아직 특별한 진술을 받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윤 씨는 이 사건에 대한 4차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윤 씨의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는 이 자리에 윤 씨와 함께 나와 "다음 주 중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인데 경찰이 그 전에 8차 사건만이라도 마무리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 가운데 증거물에서 그의 DNA가 나온 것은 일부인데 8차 사건을 비롯해 DNA가 나오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선 현재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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