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박 3일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세안+3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상 대기장에서 별도의 환담을 갖고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태국 방문을 계기로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아세안 국가 정상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한자리에 모인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인 신남방정책의 확대·심화를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또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 총생산의 ⅓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타결에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각국의 규범을 조화시켜 세계 경기 하강을 함께 극복해 자유무역 가치를 확산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미 간 비핵화 대화 교착 등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아세안 국가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방콕을 떠나기 전 SNS 올린 글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한일 정상은 이번 환담에서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어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시아의 가능성은 전통에 있다"면서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존중하는 정신은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상부상조의 나눔과 협력 정신은 포용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 온 과학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와 관련,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께서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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