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촉·오 삼국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여러 시각이 있다. 영웅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권모술수와 지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기묘묘한 방책과 술책에 방점을 둘 수도 있다. 그 가운데 국익을 위해 변신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는 이들도 있다. 적벽대전 직전 위기를 느낀 유비와 손권이 손잡고 조조에 대항하기로 했고, 나중 조조와 손권이 연합해 유비 진영이 싸운 일이 손꼽힌다.

특히 조·손 동맹의 경우는 지도자의 감정이 크게 작용한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유비가 한중왕에 오르자 조조는 크게 화를 내며 ‘돗자리나 짜던 미천한 자가 어찌 감히 그럴 수가 있느냐! 내 친히 군사를 일으켜 정벌하겠다’고 소리 치니 곁에 있던 사마의가 ‘일시적 분노로 군사를 일으키기보다 손권을 부추기는 것이 현책’이라고 진언했던 것이다. 

동북아에 전례 없는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남북의 평화공존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고,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로 우리를 압박하던 자세를 아직 풀지 않고 있는데 일본은 무역 보복에 나섰고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부담을 터무니없게 요구하고 있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 했지 않는가. 한미동맹과 한일우호관계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중국과 북한이라는 카드를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로움이 요구된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