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대교 입구에서 돼지열병 소독 방역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김포시.

인천시 강화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끝나 방역초소 2곳(강화대교·초지대교)을 지난달 24일 중단 조치했지만, 김포시는 여전히 이들 대교 입구에서 방역을 계속해 관광객들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6일 강화군에 따르면 9월 24일 돼지열병 최초 발병과 함께 확산되면서 강화 전 지역 돼지 3만8천여 마리를 10월 3일까지 모두 살처분하고, 다음 날 돼지열병 종식을 선언했다.

이어 돼지열병 바이러스 잠복기간인 3주 후인 10월 24일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 주요 소독 방역 거점 운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강화군과 달리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 인접한 김포시는 아직도 방역을 지속하면서 강화군을 출입하는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김포시는 10월 6일 지역 전체 돼지 5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강화군은 그동안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인삼축제, 토요문화마당 등 모든 지역 행사를 취소하는 등 행정을 총집중했다.

돼지열병 발발 후 군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강화씨사이드리조트와 석모도 온천, 보문사, 전등사 등의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무엇보다 가을철 수도권 단풍 관광객이 몰리던 석모도 수목원, 마니산, 혈구산 등을 찾는 관광객도 급감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강화군은 그동안 돼지열병으로 입었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관광객 유입을 위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김포시가 강화 초입 방역을 지속하면서 강화군의 관광객 유입활동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강화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배모(56)씨는 "다리 하나를 두고 2개의 자치단체가 방역 조치를 달리해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하루빨리 개선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 축산팀 관계자는 "현재 농림축산식품부 SOP(ASF 업무 매뉴얼) 지침에 따라 방역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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