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당 건물지에서 출토된 유물.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제공>
서승당 건물지에서 출토된 유물.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제공>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8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온돌:회암사의 겨울나기’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온돌’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35호로, 옛날부터 한반도에 사는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우리 고유의 난방시설이다.

7일 박물관에 따르면 최대 3천여 명이 머물렀다고 전해질 만큼 그 규모와 사세가 대단했던 양주 회암사의 광활한 3만여㎡에 달하는 유적지에는 예불공간과 주거공간 등 82동의 많은 건물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총 38개의 건물터에서 발견된 온돌시설은 현재까지 국내 단일 유적 중 최대 규모의 유구군으로, 옛 회암사에서 머물렀던 많은 사람들의 겨울 나는 생활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여 건의 전시물과 정보 패널을 통해 사적 제128호 양주 회암사지 곳곳에서 대량 출토된 온돌유구의 현황과 가치를 전달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시장에 재현한 국내 온돌 건물지 중 가장 큰 규모로 출토된 서승당지의 일부다.

서승당지는 승려들의 참선 공간이자 행사 시 외부인들의 쉼터로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로, 남북 길이가 32.6m에 달하는 대형 건물 안에 ㅌ자 형태의 탁상구조 온돌이 출토됐다.

전시장에는 전체 건물지 중 북쪽에 해당하는 절반의 실내 구조를 약 4분의 1 규모로 축소 재현해 관람객들이 신발을 벗고 올라가 실제 온돌처럼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특히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벽면의 영상은 내부에 들어선 관람객들이 참선하거나 돌아다니는 승려와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옛 회암사의 서승당에 들어온 것과 같은 생동감을 더한다.

회암사지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회암사지 온돌의 현황과 가치를 알아보며 조상들의 겨울 나는 지혜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추운 겨울 온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