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동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홍진동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최근 우연히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의 저서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라 할지라도 항상 성공할 수는 없는 법이지만 리먼사태와 트럼프 당선을 적중시킨 저자에 대한 소개문을 접하자 솔깃해졌다. 

안 그래도 일본 수출규제 지속, 돼지열병 파동 등에 글로벌 정치 및 경제 환경 또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역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표지의 글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얼마 전 저출산 관련 종합대책도 제시된 적 있지만 그의 저서에서도 저출산으로 인한 중장기 국가경쟁력 저하는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만국 공통의 문제로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그 정도가 가장 심각한 한국은 남북통일을 통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실제 통일이 언제 가능할지는 신(神)말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고 통일 과정 및 통일 후 혼란기에 소요되는 통일비용의 정도에 따라 찬반 양론이 급격히 갈릴 것이다. 물론 단기적인 영향과 중장기 효과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통일에 따른 전쟁 위협 감소 등으로 인한 대외적인 국가 신인도 향상 등 무형적 효과와 국방비 절감 등 긍정과 부정적 효과를 정확히 계산해서 어느 것이 더 크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 그 중에서도 청년 일손이 부족해 50대가 청년회장을 하는 농촌문제나 필자가 고민하는 중소제조업 현장 인력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라 기대된다. 

특히 극심한 청년취업난 속에서도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 현장에는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중소 제조업체 그 중에서도 지방소재 뿌리기업들은 대다수 외국 인력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없게 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언어 및 문화 등 장벽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저하 및 얼마 전 외국인력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 논란이 벌어졌던 숙식 제공 비용 등을 포함 시 결코 내국인보다 가볍지 않은 임금 부담을 안고서도 외국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시 언어나 문화 격차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고 지방근무를 꺼려하지 않을 상대적으로 양질의 인력들을 활용할 기회가 많아질 테니 말이다. 

물론 북한지역의 열악한 산업 및 입지 인프라를 감안할 때 관련 SOC산업 등에의 글로벌 투자가 확대되면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도 증가할 가능성은 덤이다. 

짐 로저스는 극단적으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북한 내 땅 따먹기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이미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어찌 보면 구한말 일제강점기 이전 열강들이 우리나라의 각종 이권을 쟁취하기 위해 다투던 슬픈 과거가 재현되지 않는다고 누가 확신할 수 있단 말인가? 순수하게 경제적으로 접근할 때 물론 대내외 정치적 변수들로부터의 영향을 배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하고,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 가능 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언가 역동적인 변혁의 계기 마련이 절실하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론을 달 수 없을 것이다. 

투자의 기본원칙이 위험을 내포한다는 것이며 벤처기업의 특성도 ‘High Risk High Return’이다. 짐 로저스의 책을 그대로 믿어서도 아니고 실행 과정에 얼마나 많은 대내외 변수가 작용할지도 예상이 된다. 하지만 대기업 주도 수출위주의 경제 성장 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지금 파이를 키워서 서로의 장점을 연계하고 나아가 시너지효과를 도모하려는 평화통일시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정착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비전문가의 생각이다. 물론 진정한 극일(克日)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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