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 선수단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챔피언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어 보이며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KEB 하나은행 FA컵’에서 대전 코레일에 대승을 거두며 통산 5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수원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코레일과의 FA컵 결승 2차전에서 고승범(2골), 김민우, 염기훈이 연속골 뽑아내며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6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수원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4-0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수원은 FA컵 통산 5차례(2002년·2009년·2010년·2016년·2019년) 우승하면서 포항 스틸러스(4회 우승)를 따돌리고 대회 역대 최다 우승팀의 영광을 차지했다. 또한 우승 상금 3억 원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권도 손에 넣었다. 올해 5년 만에 ACL 진출에 실패했던 수원은 2년 만에 다시 아시아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수원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 전반 7분 타가트가 골문 정면에서 슛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을 떠난 볼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 밖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전반 15분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타가트가 골문을 등지고 연결한 볼을 박형진이 아크 정면으로 돌진하는 고승범에게 패스해 오른발 슛으로 코레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수원은 코레일의 골문을 노렸지만 더 이상은 득점에는 실패하고 전반을 마쳤다.  

 수원은 후반 23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 골 역시 선제골의 주인공인 고승범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고승범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튀어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민우가 놓치지 않고 가볍게 차 넣었다. 하지만 고승범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은 뒤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판정됐다. 이로써 고승범은 FA컵 첫 선발 출전에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리드를 주도했다.

 이후에도 수원의 골 폭죽이 터졌다. 후반 32분 김민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40분에는 주장 염기훈이 전세진이 내준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수원 고승범은 FA컵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염기훈은 대회 5골(FA컵 개인 통산 10골)로 득점상, 이임생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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